본문 바로가기

감회11

반응형
교토에서 식칼을 갈면서 지난 11월 일본에 와서 정착하며 식칼을 샀다. 괜찮은 식칼한번 써보자 하며 내딴에는 거금인 3500엔을 들여 시모무라 공업의 몰리브덴/바나듐 강의 식칼을 구매하였다. 처음으로 사보는 나에게는 비싼 식칼에, 대파를 써는 스스로가 행복해지는 것을 경험했다. 가볍고, 아주 날카로운 칼날이 신기했다. 요리프로그램을 보면 칼질을 어쩜 저렇게 잘하나 했는데, 좋은 칼로 바꾸고나니, 자취 경력 10년의 나도 한칼질 하는구나 하고 생각이 들 정도였다. 그런데, 한 달 정도 사용을 하다보니, 슬슬 칼날이 무뎌진것 같아 칼을 갈고 싶어졌다. 그래서 내 아내가 이전에 알려주었던 간단한 롤러형 칼갈이를 구매하게 되었다. 칼을 산곳에서 팔고 있었으니, 그것으로 사면 되겠지 하고 깊은 생각없이 주문을 했다. 칼이 다시 새것처럼.. 2022. 12. 29.
다시 일본 생활 2022년 11월 1일. 다시 박사후 연구원으로 일본의 생활을 시작하였다. 이번에는 교토다. 교토는 일본인들에게도 유명한 관광지이며, 코로나 이전에는 많은 외국인 관광객들이 일본에 오고 싶어하는 이유로도 꼽히는 멋진 곳이다. 더 짧을 수 있지만, 앞으로 2년간 이곳에서 살 수 있게 된 것에 대해서 너무 감사할 따름이다. 그런데 바로 삐걱거림이 생긴다. 은행계좌 때문에... 일본의 은행계좌는 외국인인 경우 재류카드에 찍혀있는 비자의 유효 기간 동안만 자유롭게 이용이 가능하다고 한다. 그래서 다시 일본에 온 지금, 새로운 재류카드 등록, 전화번호와 주소 등을 변경해야 했다. 그래서 은행에 연락을 하였다. 그랬더니 내점을 하거나 우편으로 서류를 받아서 보내야 한다고 한다. 거의 모든 것들이 온라인 상의 비대면.. 2022. 12. 25.
연구자로써의 보람 최근에 정말 보람을 느끼는 경험을 했기에 공유하고자 한다(이 글의 초안을 작성한 것은 2019년 11월인데, 2020년 9월이 되어서야 마무리를 짓게되었다). 연구자로써 언제 가장 큰 보람을 느끼는가. 몇 일 전(2019년 11월) 몇년전부터 인연을 맺어온 부산대 친구를 통해서, 이런 순간이 아닐까하고 생각하게 되었다. 어떻게 처음 인연을 맺게 되었는지는 그 순간의 시계열이 정확히 떠오르지는 않는다. 다만 기억에 남는 것은, 당찬 부산대 학부생 두명이 나에게 찾아왔고. 서로 의견이 맞아 함께 긴팔원숭이를 관찰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8월 한 여름의 엄청난 땡볕 아래서 그 둘은 멋지게 데이터 수집과 분석을 완성하였고, 이를 학술제에서 성공적으로 발표도 하였다. 그때도 그 둘이 정말 자랑스러웠는데. 몇일전의.. 2019. 11. 18.
도망치듯 뛰어서 길을 걷는 고양이 2부 이야기가 길어져 지난 1부에서 못한 이야기는 2부로 넘겼다. 1부를 보시려면 밑에 관련 글에서 클릭하거나, 여기를 클릭하면 된다. 1부에서 다룬 가여운 녀석과는 반대되는 조금은 더 운이 좋은 다른 수컷 고양이가 있다. 이 녀석은 어려서부터 배려심 많은 사람들이 사는 골목길의 작은 쉼터에서 태어나 노련한 엄마와 함께 할 수 있었다. 이 골목길에서 사람들은 고양이를 많이 배려한다. 운전자들은 고양이가 지나가면 차를 세워주고 고양이가 차를 피할 수 있도록, 그리고 차가 위험하다는 것을 알 수 있도록 주의를 기울여 준다. 어느덧 독립한 우리의 주인공 고양이가 처음으로 혼자 길을 건너려 한다. 이 고양이는 여태까지 엄마만 따라다녔기에 좌우도 살피지 않고 그냥 길을 건넌다. 이때 갑자기 나타난 자동차. 하지만 운전.. 2019. 1. 27.
도망치듯 뛰어서 길을 건너는 고양이 2018년 3월 15일. 일을 마치고 집으로 가는 길. 여느 때처럼 운전을 하고 있었다. 이미 밤이었고, 차들은 많지 않았다. 운전을 하여 시내로 접어들었을 때, 고양이 한 마리가 도로로 뛰어들더니 앞만 보면서 전속력으로 뛰어간다. 내 차와의 거리는 충분하였지만, 그래도 브레이크를 밟아 속도를 줄이며 생각했다. "저것이 고양이가 배운 가장 안전한 길을 건너는 법이구나. 가여운 것” 도로를 건너는 것은 고양이에게는 목숨이 걸린 일 고양이는 인간이 만들어 놓은 도로를 쉽게 이해하지 못한다. 고양이는 비록 도시에 인간과 공존하지만 우리가 만들어 놓은 신호 체계를 이해하는 방법을 배워본 적이 없다. 사람의 아이들도 이 시스템을 이해하는데 10년이 넘게 걸린다는 것을 생각해보자. 사진 1. 부모님 집 주변에 사는.. 2018. 3.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