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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팬지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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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는 차도에서? 인도에서? 지난 글인 '잘하는 일은 쉽다'에서 나에게 차도에서 자전거를 타는 일은 아직 어렵다고 말하였다. 아직 내가 잘하는 일은 아니라는 증거다. 거기서 다 못한 이야기를 이어서 하려고 한다. 교토에 오면서 나는 차도에서 자전거를 타려고 노력하고 있다. 왜냐면 자전거를 타는 나보다 '약자'인 '보행자'에게 해가 되는 행동은 하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왜 자전거를 타는 나에 비하여 보행자가 약자가 되는지는 계속 읽으면 이해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교토에서 살기 이전, 대학원생으로 살았던 아이치 현의 이누야마는 아주 작은 도시였다. 그래서 인도를 걷는 사람들이 거의 없었고 또 자전거 도로와 인도가 엄격하게 구분되어 있지도 않았다. 그래서 인도에서 자전거를 타는 게 이상하지 않았고 미안한 마음을 느껴본 적도 거의.. 2023. 1. 18.
자제력에 관한 생각 새해가 오면 새로운 계획에 마음 설레던 그 느낌은 언제부터인가 나에게는 사라지고 말았지만, 그 자리를 꾸준함에 대한 아주 가벼운 각오가 대신하고 있다. 그러서 일까 설레임에 반짝하는 것보다는 오늘도 이렇게 블로그에 글을 적는 것으로 나의 꾸준함에 영양을 공급하고 있다. 이주일 정도 전의 일이다. 생각해보니 벌써 작년이다. 밤 8시 정도가 되니 배가 고파서 집에 가야겠다고 마음 먹었다. 짐을 정리하고, 어느때와 다름없이 내 바구니달린 자전거를 타고 캠퍼스를 달렸다. 학교를 거의 다 빠져나가려는데, 저 앞에서 자전거를 마구 마구 내던지던 친구가 보였다. 주변의 사람들은 그 학생을 보고만 있고, 나는 무슨일일까 하고 내 머리를 굴리기 시작하였다. 그 학생의 행동에 대해서 웃는 사람들도 있었고, 제법 진지한 표.. 2023. 1. 5.
화장실과 역할극(롤 플레이) 한국에서도 남자 화장실을 많은 경우 여성 미화원분이 청소를 하신다. 그래도 이전에 연구원으로 있던 울산과학기술원에서는 미화원분들이 미리 들어온다고 말씀을 하신 후, 안으로 들어와서 청소를 하셨다. 만약 변기에 앉아 있는 사람이 있는 경우에는, 그 변기는 두고 청소를 하고 나가셨다. 하루에 두 번 정도 청소를 오시기에, 한 번 정도는 안해도 괜찮은 것 같았다. 그리고 울산과학기술원의 화장실은 정말 깨끗하였다. 이건 어디나 그렇지만, 한국의 화장실은 역이나 터미널 같은 곳을 보더라도 외국의 그것과는 비교할 수도 없을 만큼 깨끗하다. 물론 일본은 우리보다 시설은 조금 낡은 곳이 많지만 아주 깨끗하게 유지되고 있다. 가끔은 우리나라의 화장실 보다 더 깨끗한 것 같기도 하다. 그런데...이곳 교토대학교에서 꽤나 .. 2022. 12. 31.
연구자로써의 보람 최근에 정말 보람을 느끼는 경험을 했기에 공유하고자 한다(이 글의 초안을 작성한 것은 2019년 11월인데, 2020년 9월이 되어서야 마무리를 짓게되었다). 연구자로써 언제 가장 큰 보람을 느끼는가. 몇 일 전(2019년 11월) 몇년전부터 인연을 맺어온 부산대 친구를 통해서, 이런 순간이 아닐까하고 생각하게 되었다. 어떻게 처음 인연을 맺게 되었는지는 그 순간의 시계열이 정확히 떠오르지는 않는다. 다만 기억에 남는 것은, 당찬 부산대 학부생 두명이 나에게 찾아왔고. 서로 의견이 맞아 함께 긴팔원숭이를 관찰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8월 한 여름의 엄청난 땡볕 아래서 그 둘은 멋지게 데이터 수집과 분석을 완성하였고, 이를 학술제에서 성공적으로 발표도 하였다. 그때도 그 둘이 정말 자랑스러웠는데. 몇일전의.. 2019. 11.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