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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노보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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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시 저장 글이 다 사라지다. 결혼식과 이곳저곳에 Job application을 내느라(물론 다 떨어졌다) 바쁘게 9월, 10월, 11월을 보냈다. 그 동안 간간이 새롭게 저장하여 수명을 연장해 두었던 이곳 티스토리의 임시저장 글들 8개가 다 날아가 버렸다. 빨리 마무리를 지었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하고 머뭇머뭇하다가 다 날아가 버렸다. 두 개 정도는 이미 여러 번 다듬었으며, 발행만 하면 되는 글이었는데... 그 글들을 어떻게 다시 시작해야 할지 모르겠다. 글쓰기의 주제를 찾을 수 있던 여유 있던 일상은 이제 더 이상 나에게 존재하지 않기에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자 그래도 우리는 나아가야 하지 않는가. 이렇게 주저앉아 버릴 수는 없지 않은가. 그럼 어떻게 할까? 그래 그냥 쓰는 것이다. 비록 부실한 감정이지만, 한 번 써보자. 무.. 2023. 12. 15.
자전거는 차도에서? 인도에서? 지난 글인 '잘하는 일은 쉽다'에서 나에게 차도에서 자전거를 타는 일은 아직 어렵다고 말하였다. 아직 내가 잘하는 일은 아니라는 증거다. 거기서 다 못한 이야기를 이어서 하려고 한다. 교토에 오면서 나는 차도에서 자전거를 타려고 노력하고 있다. 왜냐면 자전거를 타는 나보다 '약자'인 '보행자'에게 해가 되는 행동은 하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왜 자전거를 타는 나에 비하여 보행자가 약자가 되는지는 계속 읽으면 이해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교토에서 살기 이전, 대학원생으로 살았던 아이치 현의 이누야마는 아주 작은 도시였다. 그래서 인도를 걷는 사람들이 거의 없었고 또 자전거 도로와 인도가 엄격하게 구분되어 있지도 않았다. 그래서 인도에서 자전거를 타는 게 이상하지 않았고 미안한 마음을 느껴본 적도 거의.. 2023. 1. 18.
잘하는 일은 쉽다(교토에서 자전거 타기). 오늘은 일본의 휴일이다. 성인의 날이라고 한다. 어른이 되는 것을 자각하고 꿋꿋하게 살아가려는 청년을 축하하는 취지라고 한다. 인터넷 커뮤니티를 돌아다니다 보면 어느덧 저런 말들의 신실함과 묵직함은 조롱을 받는 처지에 속한것 같아 마음이 아프다. 하지만 그런 조롱하는 듯한 태도의 번창은 '쿨'함이라는 탈을 쓰웠지만 그래도 각자의 소중한 자신의 인생에 대해서는 진지하게 고민하는 요즘 이들의 새로운 가면이길 그리고 그것을 내가 오해하고 있었길 바란다. 그리고 만약 지금까지 자기 삶에 대해서도, 그리고 그 삶을 대하는 진지한 태도에 대해 스스로가 조롱하는 입장에 있었다면, 이번기회에 조금은 그 지극한 자기 모순과 비하에서 빠져나올 수 있길 기원한다. 휴일이지만, 나는 여느날 처럼 일어나서 아침을 먹고 연구소에.. 2023. 1. 9.
화장실과 역할극(롤 플레이) 한국에서도 남자 화장실을 많은 경우 여성 미화원분이 청소를 하신다. 그래도 이전에 연구원으로 있던 울산과학기술원에서는 미화원분들이 미리 들어온다고 말씀을 하신 후, 안으로 들어와서 청소를 하셨다. 만약 변기에 앉아 있는 사람이 있는 경우에는, 그 변기는 두고 청소를 하고 나가셨다. 하루에 두 번 정도 청소를 오시기에, 한 번 정도는 안해도 괜찮은 것 같았다. 그리고 울산과학기술원의 화장실은 정말 깨끗하였다. 이건 어디나 그렇지만, 한국의 화장실은 역이나 터미널 같은 곳을 보더라도 외국의 그것과는 비교할 수도 없을 만큼 깨끗하다. 물론 일본은 우리보다 시설은 조금 낡은 곳이 많지만 아주 깨끗하게 유지되고 있다. 가끔은 우리나라의 화장실 보다 더 깨끗한 것 같기도 하다. 그런데...이곳 교토대학교에서 꽤나 .. 2022. 12. 31.
연구자로써의 보람 최근에 정말 보람을 느끼는 경험을 했기에 공유하고자 한다(이 글의 초안을 작성한 것은 2019년 11월인데, 2020년 9월이 되어서야 마무리를 짓게되었다). 연구자로써 언제 가장 큰 보람을 느끼는가. 몇 일 전(2019년 11월) 몇년전부터 인연을 맺어온 부산대 친구를 통해서, 이런 순간이 아닐까하고 생각하게 되었다. 어떻게 처음 인연을 맺게 되었는지는 그 순간의 시계열이 정확히 떠오르지는 않는다. 다만 기억에 남는 것은, 당찬 부산대 학부생 두명이 나에게 찾아왔고. 서로 의견이 맞아 함께 긴팔원숭이를 관찰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8월 한 여름의 엄청난 땡볕 아래서 그 둘은 멋지게 데이터 수집과 분석을 완성하였고, 이를 학술제에서 성공적으로 발표도 하였다. 그때도 그 둘이 정말 자랑스러웠는데. 몇일전의.. 2019. 11.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