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노보와 침팬지

첫 글을 남기고 거의 1년만에 두 번째 글을 쓰게 된다.

전에 쓴 글에서 보노보에 대해서 간략하게 소개를 했지만, 부족한 부분이 많아 오늘 추가를 하고자 한다. 자 그럼 시작하자.

일단 보노보는 침팬지와 같이 암컷 여러 마리와 수컷 여러 마리가 한 공동체 안에서 생활한다. 그들은 유목민처럼 자유롭게 떠돌아 다니는 생활을 하지는 않고 하나의 공동체가 오랜 기간 한 장소(서식지)를 독점적으로 점유하고 살아간다. 연구가 많이 된 동아프리카의 침팬지의 경우 한 공동체의 서식지는 상호 배타적임이 알려져 있다. 그래서 상대방의 서식지에 수컷들이 들어가는 경우는 거의 없으며, 상대방의 서식지에 들어가는 경우 두 그룹이 만나기라도 하는 날에는 목숨이 위태롭기까지 하다. 또한 수컷들은 주기적인 서식지의 주변부 정찰하는 역할도 맡고 있다. 보노보 역시 침팬지와 마찬가지로 그들만의 상호 배타적 서식지가 존재하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침팬지와 조금 다른 부분은, 보노보는 종종 다른 집단의 서식지까지 이동하여 다른 집단과 조우한다는 사실이다. 물론 이 부분에 대해서는 아직 연구가 충분히 되어 있지 않다. 그래서 확실한 결론을 내기에는 성급한 감이 있지만 이들은 적어도 집단간의 싸움으로 상대편 집단의 누군가를 죽이는 정도의 심각한 전쟁상황을 만들어 내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물론 보노보 수컷에게는 침팬지 수컷들의 서식지 주변부 정찰행동도 보고되고 있지 않다. 이렇게 침팬지들과 달라 보이는 사회적 특징 때문에 이들에게는 현재까지 평화적인 유인원 혹은 평화를 사랑하는 이라는 별명이 붙어 있다.

  하지만 우리에게 더 친숙한 별명이 있다. 그들은 섹스를 아주 좋아한다거나 섹스를 통해서 모든 것을 해결하는 에로틱 유인원이라는 것이다. 정말 그럴까? 단도직입적으로 말하여 이는 잘못된 상식이다. 이는 인간의 그릇된 선입견이 만들어 낸 환상에 불과하다. 물론 이들은 성행위 혹은 성적인 행위를 단지 번식만을 위해서 행하고 있지는 않다. 이들에게 성행위는 번식 이상의 사회적 갈등의 해소 혹은 사회적 유대 형성을 위한 것이기도 하다. 하지만 그렇다고 이들이 일부 인간들이 그토록 열망하는 누구에게도 구속 받지 않는 자유로운 섹스를(free sex) 하고 있다고 할 수는 없다. 이들에게 섹스는 인간과 마찬가지로 사회적 도구이자 번식의 도구인 것이다. 더 알고 싶으면 다음을 기다려 주시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