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노안이 보노보에서도 발견된다는 것을 왐바의 연구자들은 이전부터 인지 하고 있었다.
나도 물론 그중의 하나였다. 그런데 이것을 정량적으로 분석하려고 한 것은 무엇이 계기였을까. 어렴풋이 기억 나기로는 40이 넘은 개체속에서 그 증상의 차이가 보였기 때문에 정량적인 비교를 한번 해보자였던 것 같다.
그리고 실제로 데이터 분석을 마쳤을 때의 희열. 그리고 그것이 인간의 노안의 발달 속도와 거의 차이가 없음을 발견했을 때의 기쁨이란.
우연이라는 것이 이렇게 중요 하구나.
가장 왼쪽이 타와시 (TW; 41세), 가운데가 고쉬 (GC; 27세), 오른쪽이 텐 (TN; 45세)이다.
텐과 고쉬를 비교하면 이들이 초점을 맞추기위해서 필요한 거리가 무척 차이가 남을 알 수 있다.
비록 한국에서는 큰 뉴스가 되지 않았지만, 보노보의 노안의 진행속도가 인간과 비슷한 이 연구를 통해서, 우리 인간의 폐경 이후의 긴 수명의 진화에 대한 우리의 이해가 한걸음 나아간 것이 아닌가 하고 생각한다. 물론 더 많은 비교 연구가 필요하겠지만.
아 기쁜 날이다. 커런트 바이올로지 2016년 11월 7일에 실린 이 논문이. 네이처 2016년 11월 10일자에도 Research Highlight로 소개가 되었다. 근데 이상하게도 Nature asia 에서는 다루지 않고 있다. 신기한 일이다. 네이처 아시아와 네이처 본지가 서로 다른 기사를 다룰 수도 있다는 것인가? 뭐 아무렴.
하지만 보노보에서의 노안은 앞으로도 내 이름으로 남을 것이기에. 그리고 이렇게 인간의 진화를 이해하는데 아주 미약하지만 조금이나마 기여를 했다는 것에 대해서 보람을 느낀다.
원문은 앞으로 50일간 자유 열람이 가능하도록 Cell Press가 배려해 주었다.
http://www.cell.com/current-biology/fulltext/S0960-9822(16)31068-5
이 연구의 멋진 동료였던 왐바의 보노보 14마리. 그 동영상은 다음 링크의 유튜브에 공개 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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