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일상

가족관계 등록부 (가족관계 증명서) 한자 성 표기 바꾸기 유 -> 류

by 모콤보소 2019. 2. 20.

 

2019년 2월 20일. 2009년에 발급 받은 여권을 갱신하러 군청에 갔다왔다. 

그런데.....

무척이나 성가신 일이 생겨버렸다.

여권에 그전까지 써온 류씨가 아닌 유를 써야 한다고 한다. 

강화된 규정에 의해 영문으로 RYU 표기는 가능하지만, 한글 표기는 유로 해야 한단다. 

이건 뭐......ㅌㅅㅎㅈ의 극치라고 말을 하고 싶었지만...

아마도 법적으로 뭔가 복잡한 사정이 있지 않을까 하고 스스로를 다독였다.

 

그런데 아무것도 모르고 30대 중반까지 "류"로 살아왔던 시간이 사실 법적으로는 "유"였다는 것이 아직까지 조금 충격이다.

신분증과 기타 서류에서는 지금까지 "유"를 써본적이 없었는데 이럴수가.

 

 

순간적인 억울함과 울컥 솟는 감정을 민원을 처리해주시는 공무원님에게 쏟아내지 않을 수 있었던 것이 다행이라면 다행일까.

 

그래. 이왕 이렇게 된것 아버지의 원래 성을 찾아드리는 일을 하기로 마음 먹었다. 아버지의 성을 찾아드릴때 내 성도 따라서 바꿀 수 있다.

그냥 두었다가 더 복잡한 문제가 생긴 이후 후회 하는 것보다 나을 것 같아서.

 

검색과, 전화를 통해 필요한 서류와 절차를 알 수 있었다.

먼저, 법원 홈페이지에 접속해서 가장 중요한 서류인 

 

1. 등록부정정허가신청서(법원제출용) 를 받아야 한다. 아래는 2023.1.3일 기준으로 법원홈페이지에서 다운 받은 양식이니 참조 바란다. 링크가 자주 바뀌니 직접 다운로드 가능하도록 업로드 하였다.

[가족관계등록] 등록부정정허가신청서(법원제출용).hwp
0.01MB

https://help.scourt.go.kr

이런 양식은 앞으로 바뀔 수 있으나, 보수적인 법무부의 특성상 자주 바뀌지는 않으리라. 그래도 혹시 링크가 망가졌다면 위 법원 홈페이지에 가서 양식모음에 들어가서 검색하시면 된다.

 

그리고 아버지의 직계 자손의 성을 일괄적으로 변경 할 수 있도록

2. 한자성의 한글표기정정신청에 대한 동의서 및 확인서(법원제출용)를 작성해서 제출해야 한다. 아래에 첨부된 파일을 다운받아서 이용하면 된다. 법무부의 양식이므로 바뀔 것 같지는 않지만, 그래도 23년 1월 3일 기준의 양식이므로, 혹시 몇년이 지난 이후에 이 글을 보고 있다면 법무부 홈페이지에 들어가서 검색후 다운받아 작성하길 추천드린다.

[가족관계등록] 한자성의 한글표기정정신청에 대한 동의서 및 확인서(법원제출용).hwp
0.01MB

 

이것들이 법원에 우편으로 보내거나 직접 작성해서 제출해야 하는 서류이다.

자기만 성을 바꾸려고 한다면 2번의 서류는 필요가 없다. 하지만 이왕 바꾸는 거 가족 전체가 하는 것이 나을 것 같다. 법원 입장에서도 왜 너만 바꾸려 하는지에 대해서 궁금해 할 수도 있으니 (물론 아닐 수도 있지만).

 

 

작성 방식은 어렵다면 어렵고 쉽다면 쉽다. 

1번 서류인 신청서는 신청 취지와 이유가 있는데, 취지에는

 

신청인 OOO의 가족관계 등록부상의 한자 성 柳의 한글표기를 ‘유’에서 ‘류’로 정정하는 것을 허가받고자 함

 

정도로 쓰면 되겠고,

 

 

신청 이유는

 

 

 

신청인은 가족관계등록부상 한자 성로 기재되어 있으나 신분증 및 일상에 를 표기하여 사용해 왔음. 이에 가족관계등록부상의 한자 성의 한글표기를 실제에 맞게 에서 로 정정하고자함.

 

 

 

이정로도 해주면 될것 같다. 근데 아직 신청 전이라 혹시 반려가 된다면 업데이트 하겠다.

 

등록지는 본적이고, 주소는 현재 거주 주소를 쓰면 된다.

 

 

 

2번 서류인 동의서 및 확인서는 동의서 1장, 확인서 1장으로 되어 있다. 기본적으로 입력하는 정보는 같다. 

 

주의할 것은 사건본인란에는 신청인(내 경우에는 아버지)의 이름을 써야 한다는 것이다. 잘 기억하자. 이번에 아버지의 성을 바꾸는 신청을 하는 것이고, 자녀인 내 성은 그저 따라 바뀌는 것이다.

 

이제 어려운 서류는 다 끝났고,

추가로 아버지의 

 

3. 기본증명서

4. 가족관계증명서

5. 주민등록 등본(상세)

6. 기타 "류"로 살아왔다는 증명 (신분증, 통장, 세금 및 공과금 납부 영수증 사본 또는 원본) 

 

이 필요하다.

여기에 2번 확인서 및 동의서를 작성해야하는 (성이 바뀌는 자녀) 

7. 자녀 모두의 주민등록 등본 혹은 초본

이 추가로 필요하다.

 

위 서류를 챙겨서 빠른 시일 내에 아버지와 함께 순천 법원에 갈 예정이다(순천법원에 다녀온 이야기).

실제로 준비를 해보니 생각보다 어렵지는 않았다. 

이번 기회에 아버지의 성을 찾아드려보는 것은 어떨까?

 

 

여담이지만.

이 여권을 만들때만 해도 나는 외국으로 나가는 친구들에 대한 동경을 원효대사를 어쩌구 저쩌구 해가며 애써 숨겼던 것 같다.

이제 나이가 들어서 이런 고백이 부끄럽지 않게 되었지만, 이제라도 이전의 나를 고백 할 수 있는 정도는 되었다는 것에 그저 감사할 뿐이다.

반응형

댓글